스타벅스 창업자들과 하워드 슐츠, 그리고 한국 스타벅스?
☕ 스타벅스, 세계인의 커피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익숙하게 만날 수 있는 브랜드, 바로 **스타벅스(Starbucks)**입니다. 초록색 인어 로고와 다양한 음료, 그리고 감성적인 매장 분위기로 사랑받는 이 브랜드는 단순한 커피숍을 넘어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렇다면 스타벅스는 어떻게 시작되었고, 현재 한국 스타벅스는 어떤 구조로 운영되고 있을까요? 그리고 이 세계적인 브랜드의 창립자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스타벅스의 탄생부터 창립자들의 현재, 그리고 한국과 미국 스타벅스 간의 관계까지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
🌱 스타벅스의 시작, 세 명의 창립자
스타벅스는 1971년 미국 시애틀에서 제리 볼드윈(Jerry Baldwin), 고든 보커(Gordon Bowker), 제브 시글(Zev Siegl) 이라는 세 명의 친구에 의해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커피숍과는 달리, 처음의 스타벅스는 고급 원두와 커피 기구를 판매하는 원두 전문점이었습니다.
이들은 커피 맛과 품질에 진심이었던 사람들이었고, 커피를 단순한 음료가 아닌 하나의 ‘문화’로 끌어올리고자 했습니다. 특히 그들은 **피트 커피(Peet’s Coffee)**의 창립자 알프레드 피트로부터 영향을 받아 고급 원두의 중요성과 커피 로스팅 철학을 배웠습니다.
🚀 하워드 슐츠의 등장, 그리고 스타벅스의 대변신
1982년, 젊은 마케팅 전문가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가 스타벅스에 합류하게 됩니다. 그는 이탈리아 출장 중 에스프레소 바 문화를 경험하고, 스타벅스에도 고객이 매장에서 커피를 즐기는 형태의 비즈니스를 도입하자고 제안합니다.
하지만 창립자들은 “우리는 원두 회사다”라는 철학을 고수하며 그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결국 슐츠는 스타벅스를 떠나 **일 조르날레(Il Giornale)**라는 커피 전문 매장을 따로 창업했고, 이후 투자자들의 도움을 받아 1987년 스타벅스를 인수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우리가 아는 ‘에스프레소 기반 커피숍’ 형태의 스타벅스가 본격적으로 전 세계로 뻗어나가기 시작합니다.
👤 창립자들의 이후 삶은?
스타벅스를 떠난 창립자 세 사람은 이후 각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 제리 볼드윈은 여전히 커피에 대한 열정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피트 커피를 인수해 키워냈고, 스페셜티 커피 협회 회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커피 교육과 윤리적 원두 생산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으며, 현재는 은퇴한 상태로 간간이 자문 활동을 이어갑니다.
- 고든 보커는 원래 작가이자 광고인이었으며, 스타벅스를 떠난 뒤에는 **수제 맥주 브랜드 레드훅 브루어리(Redhook Brewery)**를 공동 창업하는 등 다양한 브랜드 사업에 관여했습니다. 이후에는 조용한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제브 시글은 비교적 일찍 스타벅스를 떠나 창업 멘토, 강연자, 기업가정신 전도사로 전 세계를 돌며 활약했습니다. TEDx 무대에도 올랐고, 스타트업을 돕는 일에 열정을 쏟아왔습니다.
세 사람 모두 스타벅스의 대성공 덕분에 경제적으로는 매우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한국 스타벅스와 미국 스타벅스의 관계는?
많은 분들이 한국 스타벅스가 미국 본사의 프랜차이즈라고 생각하지만, 조금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타벅스가 한국에 처음 진출한 건 1999년,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열면서입니다. 이때 스타벅스는 **미국 본사와 신세계 그룹(신세계푸드)**이 각각 50%씩 지분을 갖는 합작법인으로 한국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즉, 일반적인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공동 소유 구조였던 것이죠.
그러나 2021년, 큰 변화가 생깁니다. 미국 스타벅스 본사는 스타벅스 코리아 지분 50%를 전량 매각했고, 신세계 그룹의 이마트가 67.5%, 그리고 **싱가포르 국부펀드(GIC)**가 32.5%를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한국 스타벅스는 사실상 한국 자본의 기업이 되었으며, 미국 본사는 현재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스타벅스는 브랜드, 메뉴, 인테리어, 정책 등에서 여전히 미국 본사의 글로벌 가이드를 따르고, 일정 라이선스 수수료를 지불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